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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토끼증후군, 그리고 프랑켄애니멀즈

참여작가백기은 전시기간2009.03.26 ~ 20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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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로얄은 3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백기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간 작가가 지속적으로 해오던 작업들과 맥을 같이 하면서도 유독 ‘바람(prayer)’의 기호들에 대한 천착을 거듭한다. 전시 타이틀「토끼증후군」은 실제 존재하는 병명은 아니다. 마치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병명처럼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착안하게 된다. 작가가 겪고 있는 이상한 증후군은 갑자기 떠올리거나 또 기억하는 일종의 자각이다. ● 3개 층의 공간이 오픈되어 있는 특성을 이용하여 드로잉, 페인팅, 철사로 만든 입체작, 벽화, 영상작업 등 100여점의 작품을 설치한다. 이로써 상상의 동물이 살고 있는 은밀한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마치 드로잉에서 살아서 나온 것처럼, 철사로 제작되어 설치된 생물체들은 벽면뿐만 아니라 곳곳에 조용하고 비밀스럽게 존재한다. 실재하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우리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은 상상의 생물체들의 꿈틀거리는 촉수는 기억과 상상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이끈다. ■ 갤러리 로얄




백기은_봄이 오면 자라는 당근 동물_종이에 잉크_40×60cm_2009
 




백기은_토끼증후군_종이에 펜, 잉크_73×103cm_2009
 
 



낫지 않는 기억, 토끼증후군 ● 이것은 기억자체가 과민하거나 과장되는 증상을 말한다. 증세가 지속되어도 체력이 소모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이나 문제적 징후는 나타나지 않는다.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한 신경질적인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아주 유사하다. 애완동물의 죽음으로 받은 심리적인 요인이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약물투여와 생활지도 혹은 식이요법을 병행하나, 일단 징후가 시작되면 완전한 호전은 불가하다. ● 구석에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빨리 뛰어가는 토끼의 뒷모습처럼, 어느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어떤 환상과 비슷하다. 특히, 사람들이 모두 잠든 늦은 시간에는 째깍거리는 소리가 낮에 들었던 시계소리와 다르게 들리기도 한다. 벽에 걸린 시계 마냥 심장이 뛰고 잠을 이루기 힘들다. 알 수 없는 소리나 그림자를 보기만 해도 놀라서 귀가 빨갛게 달아오르기도 한다. 또, 갑자기 한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 베개를 적시기도 한다. 이 증상은 매일 반복되지는 않는다. 후다닥 뛰어가는 토끼의 희미한 뒷모습을 쫓기도 하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꿈을 꾸다가 다시 깨어나는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문 앞에서 기억이 존재하는 한 반복되는, 일상과 꿈을 오가는 어떤 상상의 징후이기도 하다.

 
 




백기은_5월1일에찾아온 외계딸기_종이에 잉크_40×60cm_2009
 




백기은_분홍촉수를 가진 싱싱한 초록고래_종이에 펜, 잉크_73×103cm_2009
 
 



스나크(shark+snake) 이야기 ● 머릿속 하늘에서 사는 흰 구름은 뭉클뭉클한 털을 가진 양의 모양처럼 생겨났다가 다시 사라지기도하고 갑자기 다른 모양이 되어 빨리 움직이거나 느려지기를 반복한다. 마치, 기억을 다시 그려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모양으로 바꾸는 것 같다. 같은 기억이지만 다른 측면의 축으로 다시 바라보는 것이다. 스나크(shark+snake)처럼 말과 상상 속의 탐험이 시작된다. 스나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루이스 캐럴의 책에 나오는 비밀의 동물이다. 이 동물은 사람들이 그것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라지고, 놓쳤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앞에 와있는 역설적 존재이다. 찰나의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동물이면서, 일종의 환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있다고 생각하면 저기 있고,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앞에 와 있는 역설적인 존재 혹은 그런 논리이다.





백기은_이상한 나라의 동물들_스나크 사냥_종이에 펜_14.5×21cm_2004-2008
 




백기은_은색투명해파리2
 



가공된 이미지들의 세상, 프랑켄애니멀즈(Frankenanimals) ● 가상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혹은 상상과 기억의 저편으로 갈 수 있다면 그 곳의 풍경은 가공된 이미지들의 세상일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기억하기’란, 원하는 대로 꾸며지는 마치 변형이 자유스러운 아메바와 같은 것이다. 그 곳의 생물체들은 현실의 존재감을 가진 채 왜곡과 변형을 계속해 갈지도 모른다. 따뜻하고 복스러운 털, 멋진 얼룩무늬, 수백 개의 미끈한 비늘, 딱딱한 수천 개의 이빨과 누르면 톡하고 터질듯 섬세하고 투명한 피부를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상상으로 조합된 생물들을 그려간다. 작고 아담한 귀여운 생명체부터 이질적인 부분들로 조합된 완벽한 상상의 동물들. 그곳에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 자세히 보지 않아서, 혹은 생각하지 않아서 알 수 없었던 신기한 존재를 그려가며 생명을 불어 넣는다. 어떤 기억이나 과거의 시간 속에 존재한 이미지였지만, 현재 이곳에서 다시 살아 있는 생물체로 포착해 내어 보이지 않았던 기억의 또 다른 몸을 채집해내고 있다. ■ 백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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