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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크루즈 Cruise

참여작가이문주 전시기간2009.12.22 ~ 201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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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이문주_Crui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5×360cm_2009

 

 

작품의 독창성과 뛰어난 표현기법, 투철한 작가정신을 가진 작가를 선정하여 전시를 개최해온 갤러리로얄은 2009년 12월 작가 이문주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문주는 2007년, 2005년, 1995년 서울에서, 그리고 작년에 베를린에서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구성한 회화를 선보인다. 이문주는 도시개발정책에 의해 주거공간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현상을 여러 도시에서 반복적으로 목격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이 남긴 흔적과 자취를 다루게 되었다. 이번 작업 역시 사회적 용도성이 폐기되어 철거되는 건축물, 주택, 시대적 기념비의 풍경을 대상으로 삼아 개발의 논리 이면에 있는 디스토피아를 묘사한다. ■ 갤러리로얄

 

 

이문주_Brea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5×270cm_2009

 

이문주_moving ou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0cm_2009

 

사회적 폐허의 이미지 - 재개발 지역에 남아있는 폐허를 찾아서 ● 무너져가는 집, 모두가 떠나버린 빌딩, 제 수명을 다한 건축물. 이 모든 주거 공간의 운명은 자연의 순환과 마찬가지로 문화의 순환 안에서 태어나고 죽는 것에 의해 지배된다. 한편, 주거가 가능하거나 온전한 건물 역시 어느 날 이 땅에서 사라져 버릴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자연재해나 심각한 구조결함이 아니라, 단지 경제적 관점에서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땅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문주는 한국에서 이와 같이 주거공간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을 가까이서 목격한 후 사라지는 것들이 남긴 흔적과 자취를 다루게 되었으며, 무너져 내린 담벼락, 쓸모없는 쓰레기, 산같이 쌓여있는 폐허 더미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작가는 작품에서 인간의 주거공간이 해체된 후 남긴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예전에 살았던 사람 이라던가 철거 인부와 같이 이 곳에 '있을법한 행위자들이' 작품 속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림 속의 광경은 인간이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책, 이불, 가구, 신발, 그 무엇이든 거기 남겨진 것들 가운데서 그 곳에 인간이 살았다는 것이 수많은 형상으로 드러난다. 마치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가 휩쓸고 지나가며 모든 것을 황폐하게 만들고, 방금 전까지 쓸 수 있었던 물건을 무용지물 더미로 망가뜨려버린 듯한 인상을 준다.

이문주_Wal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150cm_2009

 

이문주의 작품은 사진과 회화가 섞인 콜라쥬로 제작되었거나, 두세 폭의 서로 크기가 다른 화면으로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그의 작품에는 기록적인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성향은 작가가 찾아갔던 실제 장소를 순간 포착하여 예술적인 작업을 통해 화면 위에 옮겨놓은 듯한 첫인상을 주지만, 조금만 더 작품을 보고 있으면 곧 이런 첫인상이 틀렸다는 깨닫게 된다. 작가는 단일적인 공간을 보여주기 보다는, 마치 입체파와 같은 방식으로 여러 시점에서 구성된 공간을 보여준다. 이 공간들은 서로 정확하게 맞물리는 퍼즐과는 달리 서로 겹쳐 있기도 하고, 한 공간이 끝나는 데서 다른 시작되기도 한다. 담벼락의 잔해는 비닐로 덮여 폭포수 같이 보이는 건축 폐기물 더미에 맞닿아 있고, 아직 온전한 작은 채소밭은 공사장에 둘러싸여 있으며, 다른 한 곳에는 빨래가 널린 빨랫줄이 대문 아치 사이의 허공 속에 걸려있다. 작가는 여러 다른 시간의 층에서 집이 무너지고 철거되고 버려지는 모습을 하나의 그림 안에 복합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실제 작품의 소재가 되는 건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점진적인 노화과정을, 대신 작품 속의 폐허에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여러 번 철거 지역을 찾아가서 현장조사를 하고, 변화된 모습을 기록하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그의 작품은 이런 기초 자료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일시적 변화를 하나의 그림 안에 조합하여 압축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Zeitbilder(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겠다.

 

 

이문주_Refu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180cm_2008

 

서울 근교의 도시를 찾아다니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문주는 이 후 보스턴과 디트로이트로 유학하였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그 곳에서도 작가는 이윤을 앞세운 개발조치와 이에 수반된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건축적인 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재개발 지역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그는 황량하고 폐허가 된, 완전히 파괴된 장면에서 얻은 감정적 인상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때로 이 장면을 새로이 생겨난 구조물의 모습과 화면 위에 대비시킴으로써, 이런 신구의 대립으로부터 사회적 물음을 던진다. 소위 인간의 제 3의 피부라 할 수 있는 집이 하나의 소비재로, 즉 그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 땅 소유주가 그 집의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폐기처분 가능한 물건이 되어 버린다면, 이는 인간 사회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라는 건축적인 면에서 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버려지는 것과 새로운 주거상실의 개념을 표현한 그의 그림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문주_Spre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5×190cm_2008

2007년 가을부터 이문주는 스튜디오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베를린에서 활동하였으며, 특히 이곳에서 구동독 공화국 궁전의 철거작업이나 O2-아레나 건설에서 흥미로운 모티브를 찾았다. 두 건물이 합쳐진 이 그림에서, 동독 건축물의 특수한 철거 공법 때문에 약간 모순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그 건물은 해체되고 있지만 완전히 철거되지는 않아서, 계속 건물을 짓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마치 일반적인 건축 공사가 진행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다른 한 켠에서는 시간이 지나 폐허더미 위에 풀이 자라는 모습을 통하여 황폐화 되어가는 과정이 더욱 미묘하게 표현되고 있다. ■ Wolf Jahn

 

 

이문주_진관내동_캔버스에 혼합재료_144×174cm_2008

 

Images of Social Ruin - Moonjoo Lee inspects the legacy of redevelopment areas ● There are houses in disrepair, abandoned buildings and constructions well past their prime. They all enter the life cycle of culture, which, similar to that of nature,is regulated by birth and death. Then there are buildings which are intact, inhabited and full of life, yet they too may vanish from the face of the earth overnight not because they have been afflicted by a natural disaster or because serious structural faults have come to light, but simply because they take up space, which from an economical perspective can be used more profitably. ● Ever since she has witnessed the sudden disappearing of houses in her home country, the Korean artist Moonjoo Lee has been looking for residual traces of this vanishing process. Demolished walls, bulky refuse, and mountains of rubble have thus become the topic of her art. Lee's paintings, in which protagonists such as former inhabitants or demolition teams are altogether lacking, focus on the congregated remains of human dwellings. But although her settings are deserted, human activity manifests itself in the thousand-fold reflections amidst the debris, in the books, bedding, furniture, and shoes. The sites depicted in Lee's paintings are not garbage properly speaking, even though the rubble intermingles with occasional refuse; in most cases, they rather evoke a recent catastrophe, as though a tornado or a tsunami had left a trail of devastation, transforming once functional objects into a sea of broken, useless remnants. ● Moonjoo Lee's works, often triptychs or diptychs composed of variously sized images, or collages using photography and painting, bear obvious documentary traits. Starting with the locations actual sites inspected by the artist , this property at first induces spectators to liken them to artful snapshots, but on second glance this impression turns out to be deceptive. The space depicted in Lee's compositions is hardly ever uniform, but rather the result of a near-cubist construction. Several spaces overlap, though they never fit together like the pieces of a puzzle, one bit fadingaway where another starts. Remains of a wall stand next to a mount of scrap covered by a tarpaulin evoking a dismal waterfall, a small and obviously intact vegetable garden is literally besieged by several construction sites at once, and elsewhere a clothes line hung with washing vanishes into the rubble of a crumbling gateway. ● By showing decay, demolition and abandonment as an addition of different time layers, the artist grants these ruins something, which the actual houses have been denied: the gradual ageing and dying from structural decrepitude. During the preliminary stage of her work, Lee keeps going back to the sites. Investigating on the premises, registering the transformations and photographing the most recent changes, she collects the raw material from which she constructs her images. Her paintings could hence be termed "images of time passing" images, which aggregate and concentrate temporary alterations in the past, present and future into one single image. ● Following her initial research in Seoul and its surrounding areas, Moonjoo Lee travelled on to the United States, to Boston and Detroit. As in Korea, her interest there focused on redevelopment areas and the radical changes, both architectural and social, engendered by predominantly profit-driven modern construction schemes and the inevitable gentrification, which they help foster. Although Lee relies entirely on theemotional impact triggered by scenes of devastation, desolation and consummate destruction, she occasionally confronts them with imagery of newly-built architectural landscapes, thus pointing out the social question arising from the juxtaposition of new and old: if a house, supposedly a person's third skin, turns into a mere marketable commodity, a disposable article whose terms of use are no longer established by its inhabitants but by the landowner, what are the consequences in terms of society's values? Lee's images of time passing, revealing both structural and social disintegration and a new type of homelessness, try to answer this question as will the series of images the artist plans to present as immersive panoramas, in which the social-urban space and its temporality merge into an all-encompassing entity. ● During her residency at the Künstlerhaus Bethanien in 2007/2008, Moonjoo Lee scouted two particularly interesting sites: the construction of the O2-Arena and the deconstruction of the GDR's former Palace of the Republic. Blended into one single image (Palast der Republik & O2 World, 2007), the two motifs create a slightly ambivalent impression owing to the particular technique used in the "demolition" of the Palace: since it was gradually dismantled rather than demolished, it continued to look as though "under construction". Accordingly, Lee's picture conveys the general sense of a building in the making. Desolation in turn appears much more subtly in the guise of a pile of rubble over which grass has grown in the course of time. ■ Wolf J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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