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GALLERY ROYAL HOME : Art Gallery : Exhibition

전시명 隱•華•奧•幻 은•화•오•환

참여작가조명희 전시기간2015.11.30 ~ 2017.05.26

욕실 문화/정보 게시판
첨부파일

 


隱·華····오·환 
 
자개 핸드백의 아름다움
 
핸드백은 단지 핸드백일뿐인가? 핸드백에 그 어떤 이야기와 꿈을 담을 수는 없는 것일까? 핸드백이 실용의 차원을 넘어 공예와 예술로까지 나아가려면 핸드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생각으로 상상하고 실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천 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이어온 한국의 나전칠기는 한중일에서는 물론세계적으로도 그 기술과 예술적 깊이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재 측면에서 자개는 무지개 빛보다 더욱 오묘한 빛깔들의 향연처럼 아주 다양한 색깔과 무늬를 갖고 있다. 또한 자개는 바닷속의 생명의 물결 속에서 오랜 시간 탄산칼슘으로 단단하게 응축된 자연 그대로의 소재(law material)다.
 
옻칠은 수 십 번의 붓칠을 더하면서 한 겹 한 겹 세월의 색을 기원하는 인고의 마음이다. 옻칠의 과정은 초승달의 여리고 그윽한 달빛 같은 그리움이자 시공을 초월한 짝사랑의 운명과도 같은 기다림이다. 옻은 내열성및 방수, 방충, 방부성 등이 강해서 장롱, 소반, 제기등목공예품은 물론이고 만년필, 자동차 등까지 폭넓게 활용되는 도료이다.
 
문양은 인간이 꿈꾸는 것들의 상징이다.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문양은 기복과 풍요 등을 상징하는 학, 십장생, 박쥐, 용, 나비 등의 동물문(動物文), 식물의 줄기와 잎이 길게 늘어선 국화나 모란 등의 당초문(唐草文), 한자로 새긴 수복문(壽福文)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핸드백들에는 현시대의 정서를 담은 추상적이며 시각적이고 심리적인 이상향을 내포한 문양, 패턴들이 펼쳐진다. 또한 나전의 문양을 현대적인 디자인과 회화적인 차원으로 그 가치와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싶은 의도가 담겨 있다.
 
핸드백을디자인할때유니크하고심미적인디자인을만난다는것은그 과정에서 수많은경험과실패, 상상의발자국들을통해서만맛볼수있는우연한달콤함과같다.디자인을 할 때 재료 선택, 구상, 디자인 협업 과정에서 영역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소통과 시도가 있어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때문에 나전칠기와 핸드백을 융합해 어떻게 하면 현대적이며 심미적인 핸드백 디자인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를 오랫동안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의논하고 협업해왔다.
 

······
 
‘만화경’은 어릴 적에 꿈꾸었던 수많은 꿈들과 판타지들의 요술상자였다. 어린 시절, 틈날 때마다 작은 원통 상자에 눈을 꼭 대고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 세상속으로 깊이 빠져들곤 했었다. 그 속에서는 환상적인 빛과 색깔들이 수 만 가지의 모양으로 뒤바뀌며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 신비한 판타지들이 넘실거렸다. 만화경을양탄자삼아마법의소녀처럼판타지의하늘을자유롭게날아다녔던상상속의체험은지금도아련한애틋한그리움의근원이다.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라는 시처럼 존재를 향한 탐구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겐 숙명이다. 하지만 자개와 옻칠의 신비로운 빛깔은 단 하나의 존재로 쉽게 규정지을 수 없다. 바닷속 생명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흠뻑 빨아들인, 한 줄기의 바람처럼 켜켜이 축적된 전복과 조개껍데기의 빛깔은 이유없이 매력적인 미지의 그 무엇이자 판타지였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마음 한켠 어딘가에 허허로움과 외로움, 쓸쓸함을 보듬고 살아간다. 따스하고 화려했던 추억과 환상 또한 봄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의 여운으로 위안하며 애틋해한다. 밤하늘의 달깃을 스쳐가는 구름의 사위처럼, 해초들 사이를 유영하는 물고기들의 몸놀림처럼, 얕은 연못 위로 하늘거리며 올라가는 아지랑이처럼 인생은 끊임없는 판타지의 연속이다. 
 
隱·華·奧·幻은·화·오·환. 은은하고 화려하며 오묘하면서 환상적인 디자인을 오래전부터 꿈꿔왔다. 자개와 옻칠의 신비로운 빛과 색의 향연, 만화경의 판타지는 그러한 꿈을 찾아가는 데 길동무가 되고 있다. 이번 조명희핸드백 전시회가 관람객들에게도 마음 속 깊은 곳 어딘가에 숨겨두었던 판타지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목록으로